남아공의 거친 바다
아프리카 남쪽 끝에 위치한 남아공의 거친 바다
폭풍의 곶이라 불리는 이곳에서, 바다 최고 수위 선보다 낮게 지어진 목조 방갈로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크리 에그 포스터라는 한 남자가 있다.
지금은 가정을 이루었고 아이도 있지만, 크레이그는 삶의 목적을 잃은 기분에 많은 심경의 압박과 부담을 느끼고 있는 방황의 시기를 보내고 있었는데 근본적인 변화가 절실한 상황에서, 크레이그는 어린 시절을 보냈었던 물살이 거칠고 수온이 차가운 다시마 숲 바다로 들어가 마음을 정리하려 한다.
수온이 8~9도 정도 되는 이곳 대서양 바다, 처음 잠수할 때 몸의 거부반응이 크지만 이내 곧 고요한 안정감을 느낄 수 있게 된다.
이 다시마 숲이 꽤 빽빽해서 산소통을 메고 잠수하기보다는 프리다이빙을 선호하는 크레이그 포스터
촬영업에 지쳐있었던 크레이그는 이 황홀한 바닷속에서 다시금 카메라를 들 의욕이 생긴다.
암컷 문어와의 첫 대면
그러다가 발견한 희한한 물체. 조개껍데기와 돌이 한데 뭉쳐져 있는 모양새였다.
옆에서 물고기들이 방해를 하자, 갑자기 그 속에서 무언가가 뛰쳐나온다. 그것은 암컷 문어였다.
크레이그가 천천히 접근을 하니까, 문어 다리의 빨판으로 미끌거리는 해조류 잎을 잡고 자신의 몸을 휘감으며 숨어버리는 것이었다.
먹물을 뿜으며 크레이그로부터 도망치는 문어
크레이그는 순간 수많은 해양생물들 중, 이 문어가 가지고 있는 특별함만이 변화가 필요한 자신에게 방향을 제시해줄 거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암컷 문어를 매일 관찰하기로 마음먹은 첫째 날이 되었다.
문어가 사람을 낯설어할까 봐 카메라만 근처에 두고 멀찌감치 떨어져 보는데 조개껍데기를 방패 삼은 채로 카메라를 향해 다리를 뻗어 빨판으로 만져보고 이리저리 움직여도 본다. 정말 호기심 많은 녀석이었다.
크레이그는 자신의 다짐대로 매일 해조류 숲을 찾던 와중에 암컷 문어가 있던 근처에서 반갑지 않은 손님을 발견하게 된다. 바로 문어 킬러, 파자마 상어였다. 최대 약 1m에서 무게는 8kg 이상 나가는 일명 줄무늬 고양이 상어
바위틈 사이에 주둥이를 비집고 쑤셔 넣어 문어나 오징어 다리를 문 뒤 마치 악어처럼 죽음의 회전으로 사지를 뜯어먹는 다시마 숲의 사냥꾼. 이 파자마 상어는 멸종 위기종이다.
익숙한 사이가 되다
문어를 매일 만나러 바닷속으로 잠수한 지 26일째
이제 크레이그가 좀 익숙해졌는지, 머리를 살짝 내밀고 계속 주시를 하는데 모든 다리는 여전히 굴 속에 딱 붙여놓고 완전히 경계를 풀지는 않고 있었다. 그렇게 서로를 몇 분 동안 응시만 하다가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하는데,
조심히 내민 크레이그의 손을 잡아주는 암컷 문어
각기 움직이는 2,000개가 넘는 빨판으로 크레이그를 만져보기 시작한다.
산소통 없이 프리 다이빙 중이었기에 손을 살짝 비틀어 빨판을 떼어낸 후 물 밖으로 나와 숨을 크게 들이쉬고 곧바로 다시 잠수해 들어간다.
이제 문어는 완전히 경계심을 풀고 굴 밖으로 나와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문어 머리 쪽에 뿔이 있다는 거 아무도 몰랐죠? 이렇게 뿔도 자랑하고 주위 암석과 산호의 질감, 색깔, 모양새까지 완벽히 흉내 내며 위장도 하고 사람처럼 두 다리만을 사용한 이족보행으로 느긋하게 이동도 한다.
그러다가 돌멩이 같이 변하며 순간 얼음이 되고, 옆에서 떠다니던 해조류 조각을 보더니 똑같이 흉내 내며,
다음 엄폐물을 향해 이동하다가 부드럽고 유연한 몸을 이용해 엄폐물 밑에 모래처럼 은신한다.
문어의 이런 환상적인 능력은 수많은 포식자들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진화된 생존기술이다.
소개는 여기까지 하도록 하고요. 넷플릭스에서 직접 보는 게 더 좋을 것 같네요. 재미있게 보시길 바랍니다.
저도 다큐멘터리 정말 좋아하는데 이런 종류의 프로그램이 더 많아지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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